웰뱅 챔피언쉽을 애청하는, 자칭 당구 애호가로서 중계방송 진행에 대해서 몇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이미 앞에서 몇 분이 지적을 해주셨습니다만 얼마 전 여자 서바이벌 경기에서 피아비 선수가 득점에 실패하고 좌석에 착석하고 다음 선수가 경기를 하는데도 김규식 해설위원님은 계속해서 피아비 선수가 연습벌레라느니 옛날에 자기한테 뭘 가르쳐달라고 했고, 또 그 선수가 어떻게 연습해서 오늘에 이르렀다는 등 현재 중계되는 경기와는 전혀 관계없는 이야기를 계속합니다. 캐스터라도 바로 잡고 다음 선수의 경기를 중계하거나 최소한 간단한 코멘트라도 해야 하는데 덩달아 같이 해설위원을 따라다닙니다. 그 사이에 다음 선수는 공타로 돌아서고 그 다음 선수가 타석에서 득점을 하는데도 전혀 관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일을 하도 많이 겪어서 예를 들어 드리는 말씀입니다. 명백한 차별적 진행이자 경기하는 선수(다음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에 대한 개무시이자 모욕 아닌가요? 예를 들어 중계방송 화면이 선수의 경기하는 모습은 안 보여주고 특정 선수의 예쁘장한 여자 친구 모습이나 보여주고 있다면 그게 중계방송입니까? 진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화면은 열심히 선수들 경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해설자나 캐스터는 전혀 관심도 안가지고 엉뚱한 특정선수의 옛날 얘기나 자기와의 관계 같은 지극히 사적인 얘기들이나 늘어놓으면 이게 어디 제대로 된 진행입니까?

제가 보기에는 중계방송 해설 중에 웰뱅 챔피언쉽 총괄감독하시랴, 당구 시사평론 하시랴, 당구이론 강의 하시랴, 중계방송 해설하시랴........ 너무 많은 것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냥 중계방송 해설만 잘 해주시면 안 될까요? 그것도 각 선수의 타석에 있는 시간에는 그 선수에 대한 해설(이야기를)을, 다음 선수가 나오면 당연히 다음 선수 플레이에 대한 해설을 말입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이 경기에 몰입하는데 방해 받지 않도록 간단하고 차분하게 해 주셨으면 합니다. 너무 짜증날 정도로 경기에 집중이 안 됩니다. 시선은 선수의 플레이를 따라 가는데, 귀로는 엉뚱한 얘기를 장황하게 들어야 하니 오죽해야 TV 볼륨을 확 줄여서 시청하겠습니까? 꼭 김 해설위원님만 그렇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른 해설위원님들도 참고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그런데 김 해설위원님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기 해설과 국내 신인이나 여자 선수들 경기 해설이 너무나 다르더군요. “이번 샷은 이해가 안 되네요” 해설자가 선수의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 해야지 선수가 해설자를 이해시켜야 합니까? 누구나 실수를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 잘못을 간단히 지적해도 시청자들은 잘 알아듣습니다.

근본적으로는 선수들을 존중해 주시고, 선수의 경기를 존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비록 신인이던, 다소 실력이 모자라는 선수라도 말입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건 다소 실력이 모자라는 선수이건 신인이건 모두가 똑 같이 소중한 당구계의 구성원이자 자원입니다.

빌리어즈tv는 개인의 사유물이라기보다는 전 당구인, 아니면 전국민이 시청하는 공공재이기 때문에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의견을 올립니다. 끝으로 아무 잘못 없는 피아비 선수를 언급해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으로 피아비 선수의 플레이를 좋아하고, 그 선수의 고국(캄보디아)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높게 평가하는 펜입니다.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